커뮤니티

체험후기

  • HOME - 커뮤니티 - 체험후기
게시물 보기
[제1회 한국RT협회 RT중재 사례 공모전 수상 사례] 만6세 오은하엄마 (가명) -도전상
등록일 2022-01-25 조회수 193

나의 세계가 아닌 아이의 세계로

 

아이를 사랑스럽게 보며 아이를 입히고 먹이는 육아를 꿈꾸었던 나는

밤낮이 바뀐 아이로 인해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는 방황하는 엄마로 육아의 세계에 입문했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강한 욕구로 육아의 강도가 나에게 매우 강하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아이를 나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었다.

왜 아이를 나와 다른 하나의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했을까?

아이가 나의 틀에 맞추어 자라길 바랐고, 그만큼 아이를 통제하려는 욕구가 커졌다.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은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여기며, 하루 하루 아이를 길러냈다.

8살이 되어 취학을 하게 된 아이가 정서적인 어려움이 생겨 미술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아이에게 긴장감과 불안감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부모의 불안과 긴장감이 아이에게 전해진 결과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치료를 10개월 진행했고, 센터 원장님의 추천으로 RT중재를 시작하게 되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수업이라는 안내를 받았다. 처음에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여 주시고, 이후에 엄마가 재연을 하는 과정이었는데, 너무나 어색했다.

첫 번째 수업에서 아이의 세계로 들어가기과정을 배우며, 나는 내가 만든 틀에 나와 다른 인격체인 아이를 끼워 넣으려고 했기 때문에 엄마 스스로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만든 틀이 아닌 아이의 세계를 탐험하는 경험을 했다. 이 과정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놀이였고, 편안한 시간으로 이어졌다. 내가 주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는 더 즐거워했고, 엄마인 나 스스로도 더 편한 관계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아이는 활동적이고 유연한 신체 활동을 자랑하는 터라 모방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내 엄마의 최선을 알기라도 하듯이 아이는 수업 시간 내내 환한 웃음으로 대했고, 함께 놀이하는 시간을 일주일간 기다리기도 했다.

점점 아이는 내면의 힘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이가 학급에서 어려워하는 관계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부탁이 아닌 지시 형식으로 대화하여 억압적으로 느꼈고, 때로는 신체적 차이로 인해 위협적으로까지 느꼈었다. 일기에도 쓰고, 나에게 이야기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 친구에게 자신이 받은 상처와 그 때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이다. 분명 아이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엄마로서 너무나 놀라운 일이었다. 동시에 상대방 친구는 그 정도로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사과를 했다. 물론 이 후에도 그 친구는 우리 아이에게 쉽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했지만, 아이는 그것을 그렇게 큰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나름의 방법으로 넘기고 다른 친구와 소소하고 행복한 추억을 선택하며 좀 더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이 보인다.

RT중재는 신체를 위해서 영양제를 먹이듯이 아이 정서를 위한 보약이 아닐까한다.

RT중재 수업을 2개월 째 받고 있지만, 이 짧은 시간을 통해서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조금씩 인정을 시작했고, 인정해야만 아이를 더 건강하게 키워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의 반응 자체를 인정해 주기, 나와 다른 인격체로 받아들여 주기가 요즘 육아의 큰 틀이 되었다.

이전에 가졌던 불안과 긴장감, 통제에서 자유와 편안함, 독립을 선택해 보려고 한다.

지금 나는, 앞으로의 RT중재 수업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