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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RT협회 RT중재 사례 공모전 수상 사례] 23개월 오태양RT중재사 (가명) - 도전상
등록일 2022-01-25 조회수 1110

부모가 반응하면 아이는 능동적으로 발달합니다.

교사가 반응하면 아이는 스스로 탐색하고 성장합니다.

 

 

일상에서 부모와 아이가 행복하게 되는 것

RT중재의 중심이다.

 

23개월부터 치료하여 6살이 된 자폐스펙트럼 아동과 마주하게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때 허공에 알파벳만 쓰고 있던 아이가 말하는 건 많이 좋아졌는데 상호작용에는 계속 어려움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자발성을 더 키워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가 나에게 가장 큰 숙제였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RT중재는 부모-아동간의 상호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교육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 문제행동이 계속 되는 아동에 대해 이럴땐 이렇게의 명확한 답을 구하던 내게 그게 먼저가 아니라 관계가 더 먼저라는 거죠라는 답이었다. 스스로에게 그게 무슨 말일까?’ 생각하며 되뇌여야 했고 그땐 참 답답했다.

그런데 회기가 지나면서 나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관계가 좋아지면 함께 하고 싶어지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행동도 소거되고 협력적인 아이가 된다라는 그말이..

 

RT중재를 진행하면서 생각나는 일들 중에 하나는 자폐스펙트럼 자녀를 둔 어머니가 첫 수업이던 아동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하시고 눈물을 글썽였던 것이다. “선생님, 늘 낱말카드만 하는 줄 알았는데 계속 놀이로 뭔가 하네요. 너무 느리다고 화내고 못한다고 다그쳤는데 미안함이 들어요.”라고 말씀하셨다. 이후 아이의 입장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셨고, 도와주기보다 기다리는 쪽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 아이는 점차 상대에 대해 조금씩 틈을 열어주었고,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말하며 친구와의 차이를 말할 만큼 언어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보였다.

또 다른 생각나는 일들 중 하나는 아동의 행동과 의사소통 모방하기전략을 숙제로 하고 오신 어머님이 선생님, 아이가 저랑 남편에게 지휘하듯이 막대기를 흔들어서 다같이 따라하는데 너무 재밌어서 많이 웃었어요라고 말씀하신 일이다. 낯가림이 심하고 늘 주변 눈치를 많이 보고 말도 없던 아이가 말도 많이 하고 질문도 하고 세 가족이 자주 같이 놀며 웃기 시작하게 되었다.

 

7년이 넘는 동안 총 100여건의 사례와 함께 하면서 발달지연아동들이 대다수 였지만 그중 심리적인 문제를 가진 아동, 발달장애, 언어장애, 청각장애, 유창성 장애, 구개열 등 다양한 아동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RT중재자라는 이름으로 만나 각 가정마다 가지고 있는 사연들을 듣고, 아이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할수 있었다.

그렇게 RT중재는 나의 삶의 전반에 영향을 주며 치료의 질을 높였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도 달라지게 되었다.

 

어쩌면 아동은 결국 스스로를 믿어주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의심 많고 우울스트레스 높은 부모는 이론과 실제를 기반으로 하는 RT중재자의 수업 모델을 보며 아이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매일의 연속이며 매일 일어나는 일상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자주 상호작용하며 엄마도 아이도 행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RT중재의 중심이다.

오늘도 나는 RT중재를 통해 조금씩 함께 성장하고 있다.